40일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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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식별·일치의 여정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여섯 여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성령의 힘으로 평화, 온유, 사랑, 기쁨이 넘치는 삶이 시작됩니다.




프로그램

  • 강의
  • 예수마음기도 / 걷는기도 / 밭기도
  • 면담(매일)
  • 성체조배
  • 고해성사
  • 미사



여정

  • 기도여정
    기도로 초대하시는 하느님
  • 치유 여정
    치유하시는 하느님
  • 회심 여정
    자녀로 이끄시는 하느님
  • 봉헌 여정
    봉헌하도록 이끄시는 하느님
  • 식별 여정
    유혹을 물리치칠 힘을 주시는 하느님
  • 일치 여정
    함께 거니시는 하느님




안내도

준비중입니다.





체험기

예수마음기도 40일 영성수련 체험수기

한동성 갈리스토 사제 (대전교구)

예수마음기도 40일 영성수련은 피정자들이 경당에서 대침묵 중에 매일 미사와 성체조배 그리고 한 시간의 기도를 하루에 7번 바치는 여정이다. 한 시간 기도 중에 50분간은 단순기도를 바치고 10분간은 주어진 성경구절을 읽는 시간을 갖는다. 이 여정의 특징은 매일 영적지도자와 면담을 하는 것이다.

제 1 여정 부르시는 하느님(기도 여정)

기도의 안내를 받는 여정

2020년 10월에 시작하는 예수마음기도 40일 영성수련에는 9명의 피정자들이 모였다. 여기 모인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첫째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심연을 지내온 사람들
둘째 영적인 갈망이 아주 큰 분들
셋째 현세에 대한 애착이 적은 사람들

서로 만난 첫인사로 자신의 소개를 하는데 놀랐다.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의 과거의 고통과 아픔을 털어놓았다. 한분 한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 시련과 번민 속에서도 그들이 버텨온 것은, 주님에 대한 믿음의 힘 때문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불 한 가운데를 걷는다 해도 너는 타지 않고 불꽃이 너를 태우지 못하리라”


제 2 여정 치유하시는 하느님 (정화의 여정)

치유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여정

  ‘예수님, 사랑합니다.’라는 단순기도를 바치는 여정이다. 이 기도를 바치면 서서히 과거의 상처를 만나게 된다. 이때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하느님 앞에서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라고 하셨다. 체면을 소중히 여기는 충청도 사람인 나는 이 부분에 취약하다. 그간 나를 괴롭혀왔던 모든 사건들이 떠 올라올 때마다 하나하나 하느님 앞에서 하소연하였다. 나를 괴롭힌 사람들의 잔인하고 포악한 행동들에 대하여 솔직하게 낱낱이 알리고 나니 속이 후련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데 이 기도는 한 번 가지고는 완결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여러 번 하였다. 이 기도를 하다 보니 그간의 원망과 분노가 점차 하느님 안에서 사라지고 나 자신은 자부심과 자긍심이 증진되는 것을 느꼈다. 하느님 안에 내 ‘권리주장’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은 이 여정을 통하여 길러졌던 것 같다. 반복되는 치유여정을 하면서 나는 더욱 세밀하고 철저하게 그간 나를 어렵게 한 사람들의 과오와 불합리한 태도를 하느님 대전에 말씀드렸다. 그러고 나니 나 스스로가 더욱 자유로워지면서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느님 앞에 선 아이처럼 그분께 의탁하고 나아가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겠다는 믿음 또한 생겨났다. 과거의 순명과 인내만을 강요받았던 신학교와 사제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과 빛깔을 찾는 시간이었다. 순명할 것은 순명하되,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와 지위와 품위를 유지하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3 여정 자녀가 되도록 이끄시는 여정 (조명의 여정)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여정

  “예수님, 진리가 무엇입니까?” 하고 묻기 시작하는 여정이다. 이 시기는 이전 여정과 달리 기도 내용이 바뀌었다. 회심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간 내가 저질렀던 잘못을 회개하였다. 참 거창하게 많았다. 마태오 복음 5장에서 7장 사이의 산상 수훈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깨닫게 하고, 이를 회개하라는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사제로서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지 않고 내 일을 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우선 본당 신부로서 신자들을 돌보는 일보다는 내 생각이나 주장을 펼치기에 급급하였고, 사목이 내 취향이나 주장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내 고집과 생각만이 중요했고 신자들의 마음이나 생각은 뒷전이었다. 회개할 것이 부지기수이어서 마음에 큰 부담으로 작용되었다. 그러면서 과거에 내가 상처를 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 때문에 겪어야 했을 그들의 쓰리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살아온 삶이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해졌다. 그러면서 피정을 마치고 나면 반드시 그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진심으로 회개를 통한 반성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나의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시정되어야 한다. 내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청하리라.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남의 잘못이나 실수를 지적하면서 야단치던 나의 교만과 위선이 참으로 사제로서 합당하지 못한 인내심 없고 겸손하지 못한 행동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최고인 줄 알고 내가 최선인 줄 알고 지냈던 세월이 참으로 깊이 반성되고 무엇이라 할 수없이 후회스러웠다. 이 여정을 통하여 내 자신 속의 독재자를 발견하였고 이놈이 나를 지배하는 주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독재자에게 놀아났고 나의 삶의 주인이 그놈이었음을 알았을 때 하느님께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진실한 참회를 다시 하느님께 올렸다. 다윗의 말처럼 ‘당신께 죄를 지었나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당신이 쓰라고 주신 모든 시간과 재능과 기회를 독재자에게 바치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후회스럽기도 하였다. 이제부터 성령이 내 삶의 주인이 되시길 빌었다. 그분이 내 삶의 세포 하나하나에 깃들여 그분만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길 빌었다.


제 4 여정 자신을 바치도록 인도하시는 하느님(봉헌의 여정)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여정

내가 설정한 미래에 대한 봉헌은 다음과 같다. 가톨릭 평화 신문 2020년 10월 28일 자 1면 기사에 2020년 10월 27일 오전 10시 경, 경기도 파주역 앞에서 한동성 갈리스토 신부가 몰던 승용차가 시내버스와 충돌하여 중상을 입고 한 신부는 성모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팔다리 골절·실명·청각상실! 본인의 원의에 따라 일체의 연명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을 하느님 제단에 이삭으로 바치기로 하였다. 나의 몸을 주님께 올곧이 바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주님께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하소연하였다. 지금까지 고통과 괴로움 만 주시고 나서 이제는 더 큰 육체적 고통을 허락하시니 안 된다고 항의하며 소리를 질렀다. 나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하자. 이때부터 온갖 분심으로 시달림을 받았다. 별별 분심들이 기도시간 내내 올라왔다. 당신도 피땀을 흘리시며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 잔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를 하셨잖아요?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하는 기도를 며칠 동안 하였다. 기진맥진해졌다.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 올라오는 분심들은 정신없이 몰아내고 또 몰아냈다. 마지막엔 몹시 지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라고 마음으로 기도를 바칠 수가 있었다.


제 5여정 유혹을 물리치는 힘을 주시는 하느님 (식별의 여정)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는 기도의 여정

  악마의 유혹이 다가온 것이다. 세속에 묻혀 살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 품 안에서 살아갈 것인가 하는 기도가 시작되었다. 별별 분심들이 기도시간 내내 올라왔다. 한 가지를 물리치면 다른 것이 올라오고 또 물리치면 다시 올라오고 어린 시절 사건에서 얼마 전의 일까지 과거의 일들과 그것과 연계된 미래의 분심들이 사정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내가 왜 이곳에 와서 기도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지금까지 한 기도가 무의미하게 여겨졌다. 이렇게 분심이 많이 들어서야 어찌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몹시 시달렸다. 도대체 이런 분심을 하고 있으려고 내가 이곳에 와 있다니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몰아내고 또 몰아내도 여전히 와 있는 분심의 도가니에서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너무도 심하게 올라와서 기도시간 내내 분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끝날 줄 모르는 분심을 몰아내고, ‘예수님 진리가 무엇입니까?’ 하는 기도문을 가슴속에 지니며 기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하루는 10시 면담을 마치고 11시에 기도하려고 앉아 있었는데 앉자마자 얼마 있지 않아 마침 종을 치는 것이었다. 12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기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앉아 있다보니 6시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하루에 7시간을 한자리에 앉아서 기도한 것이다. 아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이렇게 오래 기도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7시간을 생각해보니 아주 짧게 느껴졌다. 한숨 동안에 7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이다. 저녁을 먹고 다시 생각해도 나는 참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는 뿌듯한 자신감이 올라왔다. 아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간 동안 하느님께서 내 마음 안에 심어놓으신 은총의 씨앗이다. 비록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7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기도하도록 그것도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고 여유 있게 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셨다는 것은 그분의 은총이었다. 이일로 나는 하느님의 커다란 사랑을 받은 느낌을 받았다.


제 6 여정 함께거니시는 하느님 (일치의 여정)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여정

  11월 9일은 9시간을 앉아 기도하였다. 전날 수녀님은 일치의 강의를 하신 후 다음 날 9일은 면담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앉은 자세로 기도하였다. 화장실도 급하지 않았고 배도 고프지 않았다. 점심을 먹는 것보다 더 기도하고 싶었다. 기도는 하나도 지루하거나 불편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내 노력과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되는 것이었다. 자연적인 시간은 흘러갔지만 나는 그 시간이 흐르는 공간 속에서 벗어나 있는 듯 하였다. 내 느낌으로 기도시간은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다. 9시간을 앉아 기도하는데 얕은 분심이 들기도 하였고 가벼운 몸의 통증이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악마를 물리치는 기도를 잠시 바쳤다. 그리곤 9시간이 꿈결같이 흘러갔다. 9시간이 지났는데도 몸의 기운이 계속 활기가 있었고 시장으로 허기지지도 않았으며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기진맥진해진 분심과 유혹자들이 사라지는 듯하였다. 마음의 평화가 몰려왔다.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깊은 고요와 평온이 마음 깊이 자리 잡았다. 마음속에 커다란 기둥이 하나 생기는듯한 감정이 올라왔다. 성령의 9가지 은사 중에 잔잔한 기쁨과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 생기고 평화롭고 온유한 가운데 인내 호의 성실 친절 절재의 은사들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맑고 깨끗하고 고요하고 더 많은 기도를 하고 싶고, 엄위로운 하느님의 마음을 담고 싶을 뿐이었다. 나 자신도 알 수 없이 흘러가버린 시간동안 나는 어떠한 힘도 들이지 않았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 지속적으로 머무는 기도를 바쳤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시간 흐르는 줄 모르고 많은 시간을 바쳤다. 시간이 날 때마다 기도하러 가고 싶고,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너무 평온하고 행복하며 모든 것이 성령의 힘 안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리라는 확신을 지니게 되었다. 아! 이 평화와 기쁨이 저절로 마음속을 채우고 있으니 나는 확실히 하느님께서 내 어미의 태중에서부터 나를 선택하여 부르신 타고난 사제이다. 주님이 주신 길을 어디든지 따라가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느님께서 나의 길에 동행해 주시니 나는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마음기도 40일 영성수련을 마치며

예수마음기도 40일 영성수련은 내 영혼의 자궁이었다. 수련을 마치면서 새로 태어난 아이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영적 산실 역할을 하는 수련 여정이 실로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을 바로 알고 그분 뜻에 따라 사는 진정한 신앙인을 배출하는 영혼의 모태가 되길 기도하며 값지고 아름다운 시간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영성수련의 여정은 영적 지도자에 대한 전적인 신뢰로 진솔하게 면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와 정확한 식별력으로 여정을 함께 해주신 권민자 수녀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 아마도 우리 둘 사이에 생긴 긴밀한 친교와 일치의 감정은 후에 천국에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그분과 공동체에 길이 머물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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